엔지니어 로드맵 #42 — 자기회로 해석과 설계 응용
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'중력장'이 있다면, 전기에는 '전계'가 있습니다. 전위는 이 전계 내에서 전하가 가지는 잠재적인 에너지 상태를 설명합니다.
두 지점 사이의 전위의 차이($\Delta V$)를 전위차라고 하며, 일상생활에서는 전압(Voltage)이라고 부릅니다. 전압은 전하를 움직이게 만드는 '압력'의 역할을 합니다.
전위는 단위 전하(보통 $1\text{C}$)를 기준점($\infty$)에서 특정 지점까지 옮기는 데 필요한 외부의 일($W$)로 정의됩니다. 여기서 '일'은 힘($F$)에 거리를 곱한 값입니다. 전계가 하는 일은 위치 에너지의 감소와 같으므로, 외부에서 하는 일은 위치 에너지의 증가와 같습니다.
전위차는 전계($\vec{E}$)를 경로를 따라 적분한 값입니다. 이는 전계가 가는 길을 따라 '힘을 가한 거리'를 모두 합친다는 의미입니다.
두 지점 $A$와 $B$ 사이의 전위차($V_{AB}$)는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. $$V_{AB} = V_B - V_A = - \int_A^B \vec{E} \cdot d\vec{l}$$ 마이너스 부호($-$)는 전계의 방향이 항상 전위가 감소하는 방향이기 때문입니다.
반대로, 전위($V$)의 공간적인 변화율(기울기)이 곧 전계($E$)의 크기를 결정합니다. 이를 기울기(Gradient, $\nabla$) 연산자로 나타냅니다.
전계는 전위의 음의 기울기(Negative Gradient)와 같습니다. $$\vec{E} = - \nabla V$$ 이 관계는 전위($V$)라는 스칼라 값(하나의 숫자)만 알면, 전계($\vec{E}$)라는 벡터 값(크기와 방향)을 쉽게 계산할 수 있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도구입니다.
점전하 $Q$로부터 거리 $r$만큼 떨어진 지점의 전위($V$)는 쿨롱 법칙을 적분하여 구할 수 있습니다.
$$V(r) = \frac{Q}{4\pi\epsilon r}$$ 전위는 거리 $r$에 반비례하며, 전계($E \propto 1/r^2$)와 달리 거리가 멀어질수록 부드럽게 감소하는 스칼라 값입니다.
전위차(전압)는 전하를 이동시키고, 이 전하를 모아서 전기 에너지를 잠재적으로 저장하는 장치가 바로 축전기(Capacitor), 또는 캐패시터입니다.
정전 용량($C$)은 축전기가 전하($Q$)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, 즉 '저장 효율'을 나타내는 값입니다. 용량이 클수록, 같은 전압($V$)을 가했을 때 더 많은 전하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.
$$Q = C V$$ 여기서 $C$는 축전기의 구조(면적, 간격, 유전체)에 의해 결정되며, 단위는 패럿($\text{F}$)입니다.
가장 기본이 되는 평행판 축전기의 정전 용량($C$)은 두 전극판의 면적($A$)에 비례하고, 두 판 사이의 간격($d$)에 반비례하며, 그 사이의 유전율($\epsilon$)에 비례합니다.
$$C = \frac{\epsilon A}{d}$$
축전기에 전하를 저장하는 과정은 전계에 대항하여 '일'을 하는 것이므로, 이 일은 전기적 위치 에너지($W_E$)로 저장됩니다. 이 에너지는 나중에 회로에 방출되어 사용될 수 있습니다.
저장된 총 에너지($W_E$)는 전하량($Q$)과 전압($V$)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표현됩니다.
$$W_E = \frac{1}{2} C V^2$$ 이 식을 $Q = C V$ 관계를 이용하여 변형하면 다음과 같습니다. $$W_E = \frac{1}{2} Q V = \frac{Q^2}{2 C}$$ 이 에너지는 축전기의 유전체 내부에 '전계'의 형태로 저장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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